8월 23일 한국기원 본선대국실에서 벌어진 제35기 강원랜드배 명인전 본선리그에서 이세돌 9단이 배준희 2단을 물리치고 리그 6승 1패로 단독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191수 흑불계승!
이날 승리로 이세돌 9단은 가장 먼저 결승 티켓을 따낼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게 됐다. 리그 초반 목진석 9단에게 패한 것 외엔 다른 기사에게 패점을 당하지 않았던 이세돌 9단은 남은 두 판의 대국을 모두 패하더라도 최소한 동률재대국은 확보하게 됐다.
한편 동시에 벌어진 김승준 9단과 이창호 9단의 대결에선 이창호 9단이 291수 끝에 백8집반승을 거두며 리그 3승 4패를 기록했다. 결승진출을 놓고 마지막까지 치열한 순위다툼을 벌였던 김승준 9단은 이창호 9단과의 리그 최종국을 패하게 되면서 아쉽게도 결승진출이 좌절되고 말았다.
박정상 9단과 김기용 3단의 대국은 박정상 9단이 297수 끝에 흑반집승을 거두고 리그 5승 3패의 성적으로 결승 진출의 희망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조한승 9단과의 리그 마지막 대국을 승리로 장식한다면 동률재대국으로 결승 진출을 가리게 된다.
어지러운 순위 싸움이 계속되고 있는 명인전 리그는 이세돌 9단 외에 2위 자리가 어느 기사에게 돌아갈 것인지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현재까지 3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기사가 목진석, 조한승, 박정상 9단, 이영구 6단, 김지석 4단까지 5명이나 있어 한 판 한 판의 승패에 따라 2위 자리가 가려지는 박빙의 승부가 치러질 것으로 예고돼 있다. 6승 3패의 성적으로 리그 일정을 모두 끝마친 목진석 9단이 2위 자리에 가장 근접해있고 나머지 기사들 역시 남은 대국 성적에 따라 동률재대국으로 결승 진출도 노려볼 수 있다.
1억원의 우승상금으로 국내 1위 기전인 강원랜드배 명인전은 강원랜드와 한국일보가 공동으로 후원하고 바둑TV가 주최,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제한시간은 각 2시간에 60초 초읽기 3회이다. 리그 1,2위가 결승 5번기로 우승을 가리며 3위까지 다음대회 본선 시드를 받는다. 사이버오로는 명인전 전대국을 생중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