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승, 명인전서 2% 채우나?
막판 5연승으로 결승 올라
[제35기 강원랜드배 명인전 본선리그]

최후의 승자는 조한승 9단이었다.

9월 18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5기 강원랜드배 명인전 본선 동률재대국에서 조한승 9단이 목진석 9단을 누르고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나란히 6승 3패를 기록한 두 기사의 동률재대국으로 명인전 리그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34수 백불계승

2003년을 끝으로 팬들을 떠났던 명인전이 돌아온 것은 지난 2006년 12월 말경이었다. 한국일보와 손잡은 (주)강원랜드가 국내기전 우승상금 1억원 시대를 선언하며 명인전 부활을 알린 것이다. 2007년 1월부터 시작한 예선을 통과한 기사들은 2월 5일 열린 개막전부터 본격적인 리그에 돌입했다.

개막전에서 목진석 9단을 맞은 김지석 3단(당시)은 역전 반집승을 거두며 돌풍을 예고했다. 그 뒤로 무섭게 기세를 올리며 4승 1패로 선두를 달렸다. 김기용 3단에게 패한 뒤 내리 4연패를 당하며 탈락했지만 초반의 주인공은 단연 김지석 이었다.

리그가 중반을 넘어가며 이세돌 9단은 연승가도를 달렸고 이창호 9단은 연이어 패점을 기록하며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그 틈을 비집고 김승준, 박정상, 김지석 등이 혼전을 벌이며 리그의 열기를 달궜다. 첫 판에 불의의 일격을 당한 목진석 9단도 전열을 가다듬고 대열에 합류했다. 결승에 진출한 조한승 9단은 절묘한 묘수로 이창호 9단을 이겨 주목을 끌었을 뿐 3패를 당해 관심권에서 멀리 있었다.

리그가 막바지로 접어들자 물고 물리는 혼전 중 이세돌 9단은 홀로 7승을 거둬 조1위 결승진출을 확정했다. 치열했던 전장 뒤에 숨어있던 조한승 9단이 등장한 것도 이때다. 목진석 9단이 여러 경쟁자들을 힘겹게 물리치고 6승 3패로 리그를 끝내자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 것. 남아있던 박정상과 이영구를 연파하고 4연승으로 동률을 만들었다.

약 7개월간 진행된 리그는 정직했다. 이변도, 해프닝도 많았지만 결국 최종결과에선 기존의 강자들이 신예들의 반란을 허용하지 않은 셈. 굳이 예외를 들자면 이창호 9단의 부진 정도다. 9단의 벽에 도전했던 이영구, 김지석, 김기용, 배준희는 나란히 7~10위를 기록하며 훗날을 기약해야 했다.



국내 최대기전 명인전의 주인은 결승5번기로 좁혀졌다. 2007년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는 이세돌 9단은 가장 껄끄러운 상대 조한승 9단을 만났다. 역대전적은 14승11패로 조금 앞서 있으나 중요한 고비마다 이세돌 9단의 발목을 잡아온 천적이 다름아닌 조한승 9단이다. 매번 연승을 기록하다 조한승 9단을 만나면 연승이 멈췄다. 2007년에는 농심배 예선에서 조한승 9단에 탈락하며 농심배 대표 불발과 연승 제동의 아픔을 동시에 겪기도 했다.

번기승부에서도 조한승 9단은 이세돌 9단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2006년 천원전 결승5번기에서 이9단을 만나 첫 판을 패했으나 내리 세 판을 이겨 생애 첫 본격타이틀을 획득한 것이다. 국내 랭킹 1위 기전의 주인공을 가리는 결승5번기는 10월 2일에 열릴 예정이다.

우승상금 1억원 총규모 7억원으로 국내 최고의 규모를 자랑하는 강원랜드배 명인전은 강원랜드와 한국일보가 공동으로 후원하고 바둑TV가 주최하며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사이버오로는 결승5번기 모든 대국을 프로기사의 해설과 함께 실시간 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