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질풍노도의 2연승!
명인 획득에 1승만 남겨둬
[제35기 강원랜드배 명인전 결승5번기 2국]

국내 최대규모 명인전도 이세돌 품안으로 들어가는가?

10월 16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5기 강원랜드배 명인전 결승5번기 2국에서 이세돌 9단이 조한승 9단을 물리치고 2연승을 내달렸다. 212수 백불계승

두 기사 모두에게 2국은 놓칠 수 없는 승부였다. 1국에서 다 잡은 승리를 놓쳤던 조한승 9단으로선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어야 했고 이세돌 9단으로선 내심 2연승을 거둬 타이틀 획득의 8부 능선을 넘고 싶었기 때문이다.

초반은 조한승 9단이 앞서나갔다. 흑을 잡은 조한승 9단은 우하귀 정석과정에서 이세돌 9단이 평범한 길을 외면하고 수순을 비틀어가자 이를 단숨에 응징하면서 우위를 점했다. 조한승 9단은 초반 포석의 우세를 발판으로 100여수 가까이 좋은 흐름을 보이기도 했는데 사이버오로 해설의 한상훈 초단은 ‘이런 흐름이라면 조한승 9단이 승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지나친 낙관은 언제나 화를 부르는 법. 불리한 이세돌 9단은 중반 들어서 지독하게 버텨왔다. 조한승 9단의 공격에 아랑곳하지 않고 철저히 집을 벌어들이더니 흑의 바늘 구멍만한 약점을 물고 늘어져 기어코 역전까지 성공한다. 한상훈 초단은 “흑의 상변 처리가 느슨해서 초반 우위를 잃어버렸습니다. 계속된 좌변싸움에서는 크게 당하는 바람에 완연한 역전무드가 됐죠. 종반 끝내기에서 이세돌 9단이 약간의 실수를 해주며 미세해지긴 했지만 계가까지 가더라도 백승은 부동이었습니다.”며 조한승 9단의 느슨한 대응을 패인이라 분석했다.

승리한 이세돌 9단은 타이틀 획득에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명인전 결승이 시작되기 전만해도 가장 강력한 라이벌의 대결이라 하며 팽팽하게 밀고 당길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이세돌 9단이 쉽게 2연승을 얻어내면서 승부는 의외로 싱겁게 끝날 수도 있게 됐다. 계속되는 3국은 10월 30일에 벌어지게 되며 장소를 바꿔 강원랜드 하이원에서 열린다.

대국이 끝나고 십 여분 동안 조한승 9단과 의견을 주고받았던 이세돌 9단은 간단한 인터뷰를 통해 “초반에 워낙 좋지 못해서 이기기 힘들 것이라 봤다. 중반 들어 계속 버텨나갔는데 운 좋게 잘 풀려서 이긴 것 같다.”며 짤막한 총평을 곁들였다. “세간에는 입단동기이자 라이벌인 조한승 9단이 천적이라 보는데 정말 천적이라 생각하는가?”란 질문에는 “맞는 말이다. 확실한 천적이다.”며 입가에 웃음을 띠며 답하기도 했다.

강원랜드와 한국일보가 공동으로 후원하고 바둑TV가 주최하며 한국기원이 주관하는 강원랜드배 명인전은 우승상금 1억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원이 주어진다. 사이버오로는 결승3국도 생생한 현지 중계로 바둑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