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人 이세돌!
조한승에게 내리 3연승 거두며 명인전 우승!
[제35기 강원랜드배 명인전 결승5번기 3국]

새로운 명인, 이세돌 명인이 탄생했다!

10월 30일 강원랜드 메인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35기 강원랜드배 명인전 결승5번기 3국에서 이세돌 9단이 조한승 9단을 물리치고 종합전적 3:0으로 명인 타이틀의 주인공이 됐다.

바둑은 두 기사의 기세싸움이 압권이었다. 돌을 바꿔 흑을 잡은 이세돌 9단은 초반 고바야시류 포석을 들고 나와 판을 널찍하게 꾸려나갔다. 상대방의 침입을 유인하는 듯한 이세돌 9단의 착점에 조한승 9단 역시 우하변 모양을 바로 견제해 들어가자 바둑은 별다른 포석 과정 없이 중반전으로 돌입했다.

우하변과 상변, 좌변을 빙 돌면서 한치의 양보도 없이 싸워나가던 두 기사는 100여수 넘게 팽팽한 흐름을 보였다. 승부가 갈린 시점은 중앙 접전. 사이버오로 해설의 윤현석 9단은 “조한승 9단이 두텁게 두면서 흑의 엷음을 지속적으로 노렸는데 결과적으로 두터움을 제대로 써먹지 못해 완패하고 말았습니다. 하변에서 큰 수가 나는 곳을 결행하지 못한 것과 중앙 흑 일단을 절단하는 승부수가 모두 무위로 돌아가면서 초반 집차이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이세돌 9단의 임기응변도 뛰어났지만 조한승 9단이 우세해질 수 있는 기회를 몇 차례 놓쳐 스스로 무너진 바둑이었습니다.”며 총평을 했다.

승리한 이세돌 9단은 국내 최대 기전인 명인전마저 손아귀에 넣으며 1억원의 우승상금과 함께 여섯 번째 명인위에 오르는 명예로움도 맛보게 됐다. 1968년에 출범해 올해로 35기를 맞고 있는 명인전은 지금까지 조남철 초대 명인을 시작으로 김인, 서봉수, 조훈현, 이창호 등 단 5명의 기사에게만 정상을 허용했다. 국수전과 함께 한국바둑의 계보를 잇는 전통성이 있기 때문에 이세돌 9단으로선 한국 대표기사로 자리메김했다는 상징성이 부여됐다 볼 수 있다.


한편 ‘센돌 킬러’라 불리며 그동안 이세돌 9단에게 강한 면모를 보여왔던 조한승 9단은 명인전 결승에서 이렇다 할 반격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쉽게 무너져 팬들의 아쉬움을 더했다. 박카스배 천원전 결승과 농심신라면배 예선 등 중요한 길목마다 이세돌 9단의 발목을 번번이 걸고 넘어뜨렸던 그였기에 바둑가는 명인전 결과가 의외라는 반응이다.

조한승 9단이 이세돌 9단의 결승파트너로 확정될 때만 해도 서로 물고 물리는 박빙의 대결이 될 것이라 입을 모았던 프로기사들은 이세돌 9단의 퍼펙트 승리를 바라보며 “이제 정말 이세돌의 시대인가?”라며 ‘무적 센돌’의 거침없는 질주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이세돌 9단의 우승이 결정된 후 시상식도 곧바로 진행됐다. 하이원리조트 조기송 사장은 우승을 차지한 이세돌 9단에게 트로피와 우승상금 1억원을 전달했으며 준우승자 조한승 9단에게는 한국일보 임철순 주필이 준우승 상금 3천만원과 트로피를 수여했다.

이로써 제35기 강원랜드배 명인전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34기를 끝으로 중단되다 올해 강원랜드배로 새단장을 하며 우승상금 1억원 시대의 개막을 알린 명인전은 뜨거운 명승부를 들고 다음 대회에도 팬들을 다시 찾아갈 예정이다.

강원랜드와 한국일보가 공동으로 후원하고 바둑TV가 주최하며 한국기원이 주관하는 강원랜드배 명인전은 우승상금 1억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원이 주어지는 국내 최대 기전이다.



제35기 강원랜드배 명인전 결승5번기 결과

1국- 이세돌 9단 승! 219수 흑불계승!
2국- 이세돌 9단 승! 212수 백불계승!
3국- 이세돌 9단 승! 183수 흑불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