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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결승3번기 1국, 첫 대결! 해설 송태곤
이창호는 75년생, 김지석은 89년생이다. 나이로는 삼촌과 조카뻘이다.
이창호 9단은 137회 우승을 거뒀다. 인정받고 있는 탑랭커 김지석 5단은 개인우승기록이 아직 없다. 1986년 입단한 이창호 9단은 현재랭킹 2위, 이세돌 9단이 휴직한 만큼 일단 1위라 봐도 무방하다. 2003년 11월 입단한 김지석은 2004년부터 활약했다. 랭킹은 현재 8위다.
김지석은 강동윤 9단(랭킹 3위,89년생, 09년 후지쯔우승)과 동갑이라 본인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꾸만 비교 대상이 된다. 2002년 입단한 강동윤 9단은 '천재' 소리를 듣는 기사다. 김지석 5단또한 입단이 강9단보다 늦었지만 진작부터 천재소리를 들었던 기사다. 널리 알려진 대로 이창호에 이어 조훈현 9단의 두번째 내제자가 될 뻔(!) 했다는 기사가 바로 김지석이다.
모든 것은 강동윤이 빨랐다. 입단도 빨랐고, 정상권의 기사에 들어 간 것도 그렇다. 강동윤 9단은 올해 후지쯔배 결승판에서 이창호 9단을 이기고 세계대회 우승까지 차지했다.
그렇다면 동갑내기 김지석은 강동윤처럼 이창호를 뛰어 넘을 수 있을까? 넘을 수 있는 기회가 김지석에게 생겼다. 제5회 한국물가정보배 결승에 이창호 9단이 올라왔고 다른 한쪽에 김지석 5단이 올라왔다.
김지석 5단은 입단이후 이창호 9단을 네번 만났으나 네번 모두 패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이창호 9단이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2009년 상반기 연승,승률,다승에서 1위를 달리던 김지석 5단의 상대전적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지금까지의 전적은 4전 4패다. 과연 김지석은 이창호를 넘을 수 있을까?
 송태곤 8단은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12일 열리는 결승1국의 인터넷 해설을 "송태곤 9단"이 맡았다. 송 9단에게 예상"평"을 부탁했다.
◀송태곤 9단 "김지석은 천재, 자기만의 해답 찾을 것, 이창호 넘는 것 가능하다"
- 김지석은 어떤 기사인가? 이창호에 이어 조훈현 9단의 두번 째 내제자가 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오는데.
"한마디로 "기세"가 있는 바둑이다. 흔히 이런 기사들을 "천재"라고 표현한다. 전투가 강한데 공격과 수비가 능수능란하다. 워낙 능하니까 천재다. 작년 한 때, 성적이 안좋아지면서 자신감이 흔들리는 모습도 봤으나, 금방 자신감을 회복했다. 한순간이었다. 슬럼프 회복이 빠르다. 과거엔 전투에 치중하는 모습이었으나 올해 들어 뭐랄까? 어떤 원숙미(?)라고 해야하나, 노련해진 느낌까지 들었다.
- 그렇다면 강동윤처럼 김지석도 이창호를 넘을 수 있는가?
그렇다. 가능하다. 숫자로 표현하자면 "50:50"이다. 다른 프로기사들은 이창호 9단의 우승가능성에 더 점수를 줄지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는 김지석에 점수를 더 주고 싶다.
- 4번만나 4번이나 졌는데, 혹시 아직 자신감 같은 어떤 것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
"그 전적은 알고 있다. 그러나 요즘 전체적인 성적을 보면 그렇지 않다. 자신감이 충만하다. 다만 이창호 9단같은 상대를 만났을 때의 어떤 스스로의 '해답'을 찾지 못한 것 같다. 이건 직접 둬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거다. 김지석은 워낙 공부를 열심히 하는 기사니까, 이런 결승3번기 승부에서는 스스로의 '해답'을 찾아서 나올 것이다. "
 - 3번기 스코어를 예상한다면?
"1국이 중요하다. 1국을 이긴 쪽이 전체승부를 압도할 것 같다. 다만 이창호 9단이 1국을 이기면 2-0으로 우승할 것 같고, 김지석이 1국을 이긴다면 2-1로 우승할 거 같다. "
▶송 9단 "이창호 9단은 '컨디션'이라는 말로 유불리를 예상하는, 그런 수준은 뛰어 넘었다."
- 이창호 9단의 컨디션은 송 9단이 보기에는 어떤 것 같나?
"이창호 9단은 이제 "컨디션"이라는 말을 사용해 유불리를 예상하는 그런 수준의 기사가 아니다. "컨디션"이라는 말을 뛰어 넘은 그런 '경지'의 기사다. 다만 이창호 9단은 슬슬 '징크스'같은 것이 생겨나는 걸 경계할 거 같다. '징크스'없던 이창호 9단에게 '징크스'가 생기는 시점 같다.(세계대회 연속 준우승 같은 걸 말하는 듯) 강동윤도 자꾸 자기를 이겨 가는데, 거기에 김지석까지 추가되면 피곤하지 않겠나, 이창호 9단도 이 승부를 중요하게 여길 것이다."
 ▲이창호 9단(좌) 김지석 5단이 만난 8월 1일, 한국리그 광주투어. 이 9단이 이겼다.
제5기 한국물가정보배 프로기전은, 총 16명의 기사가 랭킹 순위에 따라 A,B,C,D 4개조로 나뉘어 풀리그를 소화한 뒤 4개조조 1,2위가 결선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우승 상금은 25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000만원이다. 본선리그 대국료는 승자 110만원, 패자 50만원으로 차등 지급되며, 결선 토너먼트 대국료는 150만원이다.
제5회 한국물가정보배 결승3번기 제1국은 12일(水) 오후 8시부터 열리며 송태곤 8단의 해설로 인터넷 생중계 된다. 제2국은 19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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