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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최철한 한국물가정보배 본선 진출
이창호 9단이 사흘간 2개 기전의 본선에 이름을 올렸다.
25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9기 한국물가정보배 예선 결승전에서 이창호는 이태현에게 167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이창호는 이틀 전 세계기전인 LG배 예선 결승에서도 중국 신예에게 이기며 본선에 올랐다.
속기에 강한 이태현을 상대로 이창호는 감각적이고 빠른 움직임으로 반상을 주도했다. 하변 패싸움에서 실리를 상대에게 허용했지만 흐트러짐이 없었고 전체 국면으로는 균형이 맞아 있었다. 이후 중반 들어선 좌변에 침투한 후 거의 상처를 입지 않고 타개해 승기를 틀어쥐었다. 그러곤 안정적으로 도발의 여지를 없애 나가자 이태현이 돌을 거두었다.
바둑TV 해설자 김영삼 9단은 “좌변 전투에서 이창호 9단이 포인트를 올린 게 승부를 갈랐다”고 했고 국후 이창호도 “초반 새로운 형태가 나와 서로 실수가 많았지만 나중에 좌변의 승부처에서 잘 되어 승리를 확신했다”고 밝혔다.
▲“남들이 (딸을 보고) 지금이 가장 예쁠 때라고 하는데 저도 그런 것 같습니다. 딸 아이랑 놀아줄 때 즐겁습니다.”(이창호) - 아빠 이창호는 요즘 컨디션이 좋다.
이창호는 이 대국 승리로 9연승(11승 4패)을 달리고 있다. 이창호는“대국을 할수록 컨디션이 좋아진다. 언제나 그랬듯 목표는 우승이다. 지금의 컨디션을 잘 유지한다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전에 열린 또 하나의 예선결승전에서는 최철한 9단이 신민준 초단에게 승리를 거뒀다(167수 흑불계승). 비공식전까지 포함해 두 사람은 세 차례 만났고, 최철한이 2승 1패를 거뒀다(공식으로는 2승) 신민준이 지난해 7월에 입단한 걸 감안하면 은근히 적지 않은 대결을 벌인 셈이다.
사상 최초로 열린 영재 입단대회를 통과해 프로로 데뷔한 까닭에 어딜 가나 주목 받는 신민준 초단과 신진서 초단. 이들은 한데 묶여 양신(兩申)으로 불린다. 올 초 이벤트 기전이었던 ‘영재vs정상 대결’에서 영재군으로 나와 정상급 기사들을 물리치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당시 신민준은 최철한을 꺾었다.
그런 신민준이었지만 한국물가정보배 예선 결승 격돌에선 인상 깊은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최철한과 몸싸움을 벌이면서 활기를 찾지 못했고 제자리 걸음에 불과한 실수도 몇 차례 범했다. 형세가 나빠지고 난 후엔 역전의 물꼬를 트지 못했다. 최철한은“신민준 초단은 우변 변화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인데 저는 백도 두터워서 만만치 않다고 봤다. 그렇지만 중앙에서 신 초단이 느린 템포로 공격하는 바람에 제가 우세해졌다.”고 말했다.
국후 최철한은 “늘 우승이 목표라고 했었는데 이제는 정말 우승할 때가 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철한 역시 이틀 전 LG배 본선에도 올랐다.
▲ 12세로 입단했던 최철한도 어릴 때부터 활약했던 기사. 한국물가정보배 예선 결승 상대였던 신민준은 1999년생으로 최철한이 입단한 해로부터 2년 뒤 태어났다.
한편 최철한은 양신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신 초단은 유리할 때 장기전을 이끌어가는 능력은 괜찮아 보이지만, 불리할 때 판을 흔드는 능력은 미흡하다. 그런 면은 신진서 초단이 좀 더 나아 보인다”면서 “중국 신예들이나 우리 신예들이나 좋은 기량을 갖췄지만 중국 쪽이 그 수가 많고 속기가 아닌 기전에서는 중국 쪽이 더 노련한 모습을 보인다. ‘양신’도 아직 가야할 길이 먼 어린 나이이기에 노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를 잊지 않았다.
지금까지 한국물가정보배 본선에 진출한 기사는 이창호 9단, 최철한 9단, 이지현 3단, 류민형 3단, 김형우 6단, 홍성지 9단, 강유택 5단, 나현 3단까지 8명이다. 최철한-신민준, 이창호-이태현의 예선결승대국은 5월 1일 바둑TV에서 방영될 예정.
예선을 통과해 본선 티켓을 거머쥘 기사는 총 10명이다. 본선 시드는 전기4강(안성준 4단, 김지석 8단, 이영구 9단, 박정환 9단)과 후원사추천(조한승 9단, 박승철 7단)의 6장.
16명이 4개 조로 나뉘어 경쟁하는 본선은 5월에 시작되는데 더블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치러져 결선 8강 진출자를 가린다. 바둑TV는 매주 수요일 저녁 7시와 밤 9시에 방영한다. 결승은 3번기.
총규모 2억 3200만원, 우승 상금 3000만원인 제9기 한국물가정보배는 (사)한국물가정보가 후원하고 한국기원과 바둑TV가 공동주최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초읽기 40초 3회.
▲ 이창호와 이태현이 돌을 가리고 있다.
▲ 초반을 구상하는 이창호.
▲ 돌가리기에서 최철한이 백돌의 홀짝을 헤아리고 있다.
▲ 천장에서 반상을 지켜보는 바둑TV스튜디오의 카메라.
▲ 양신의 한 명 신민준에게 바둑계의 이목이 쏠린다. 신민준은 최근 최철한이 속해 있는 신사연구회에 다니며 기량을 연마하고 있다.
*비고 : 이상훈 9단
*비고 : 강훈 9단, 박지훈 6단
*비고 : 이상훈 8단
*비고 : 이지현 3단, 김학수 5단
*비고 : 이지현 4단
*비고 : 김학수 7단
*비고 : 강훈 2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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