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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9월 7일 시작
권갑용 도장에서 함께 바둑을 배웠다. 87년생 같은 나이의 친구였는데 공교롭게도 바둑인생 최초의 고비인 프로입단을 2001년에 동시에 같이 해냈다. 둘의 실력이야 바둑계 누구나 항상 인정하는 것이었지만 권갑용 도장 출신의 스타군단들이 팬들의 눈길을 독점하곤 했다.
앞서는 이세돌 9단(83년생)과 최철한 9단(85년생)이 있었고, 뒤에선 강동윤(89)과 김지석(89년생)이 나타나더니만, 박정환(93년생)이 새로이 1인자의 자리를 노리고 있는 형국이다.
한국의 모든 타이틀 결승전에 한 명쯤 들어가도 될 것 같은 위의 프로들이 이번엔 모두 떨어졌다. 그리고 그들을 극복하고 87년생의 두 강호가 '제7회 한국물가정보배 결승 3번기' 무대에 우뚝 섰다. '윤준상과 이영구'다.
 윤준상과 이영구는 둘다 한국물가정보배 결선토너먼트에서도 도장 선배 기사들을 이겨 결승까지 진출했다. 먼저 윤준상 8단은 8강서 만난 이세돌 9단을 '이세돌 식 난전'으로 극복했으며, 이영구는 4강에서 만난 최철한 9단을 맞아 치열하게 맞서 결승까지 진출했다.
7월 20일 같은 날 열린 준결승을 이겨 동시에 결승에 오른 윤준상과 이영구, 같은 도장에서 공부하고 같은 해에 입단했으며 같은 날 같은 대회 결승에 올라, 심지어 현재까지의 프로 단위도 '8단'으로 같지만 둘 간엔 차이점이 하나 있다.
모든 프로가 참가하는 본격 기전에서의 우승기록이다. 윤준상이 전성기(?)를 누렸던 해는 2007년, 윤준상은 이창호를 상대로 '국수'를 따내 본격 타이틀을 따냈다. 윤준상과 이영구의 차이점이 여기서 나온다. 어쨌거나 윤준상은 기회가 왔을 때 따냈다. 윤준상은 이번에도 자신에게 다가온 결정적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할 것이다.
물론 둘 다 신예기전에서는 한 번씩 우승을 했다. 이영구는 마스터스, 윤준상은 SK가스배에서였다.
반면 이영구는 준우승만 '10번'한 기록이 있다. 이영구는 실력이 강하니 당연히 대국수가 많고 지치지 않는 다승체질이라 한국바둑리그에선 최고의 기사라 할 수 있다. 2011년 리그선 한게임팀 주장까지 맡았다(윤준상이 같은 팀이다). 그런데 타이틀을 보유한 적이 없다. 이영구는 이번 한국물가정보배 결승을 이겨 윤준상과 타이틀 우승 횟수 기록을 같게 만들 수 있을까?
둘 간의 통산전적은 7승 5패다. 윤준상이 조금 더 앞서지만 큰 의미는 부여하기 힘들다. 윤준상은 통산 9연속 패배를 안겨주던 이세돌을 이겨 토너먼트 최종까지 진출했으니까.
이영구는 윤준상을 "결승상대로서 상대적으로 조금 껄끄러운 면이 있다"고 평가했고, 윤준상은 "이세돌을 이겼을 때, 결승에 가는 것이 목표였다면 이제 목표는 우승하는 것이다. 이영구는 서로 잘 알고 있는 친구사이다. 우승가능성은 반반으로 본다."고 밝혔다.
누가 우승을 차지할까? 다른 점보단 같은 점이 너무 많아 50:50으로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어찌 됐든 한국물가는 '영구와 준상'이 잡는다.
제7회 한국물가정보배 결승1국은 9월 7일 오후 9시부터 바둑TV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며, 사이버오로를 통해 인터넷 해설 중계된다. 한국물가정보배 결승3번기는 오로바둑 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 폰 버전으로도 관전할 수 있다.
한국물가정보배는 지난 6기까지 이세돌 9단이 3회, 박영훈 9단, 홍성지 8단, 김지석 7단이 각각 1회씩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00만원이며, 제한시간은 10분 40초 3회다.
결승 1국 인터넷 해설은 원성진 9단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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