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캐스터 YS! (강동윤 4단 vs 이세돌 9단)

○강동윤 4단vs ● 이세돌 9단 여러분의 바둑 캐스터 YS입니다. 날이 많이 선선해졌습니다. 일교차가 크다고 합니다. 모두들 감기 조심해야겠습니다. 올해 본격기전으로 거듭나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제2기 한국물가정보배의 무대 위에도 어느덧 황혼이 뉘엿뉘엿 지기 시작합니다. 노란 바둑판 위에 물감이 들듯 붉은 빛이 배어 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런저런 생각이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드는군요. 자! 드디어 4강입니다. 단 한명의 영웅을 탄생시키기 위해 이 100여 열혈 기객이 피와 땀으로 적은 역전(力戰)의 서사시! 이제 단 4명만이 마지막 관문 앞에 선 채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이창호! 이세돌! 강동윤! 그리고 최원용 -! 오늘은 그중 이세돌 9단과 강동윤 4단의 4강전 경기를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승부에서 이기는 사람이 대망의 결승3번기에 올라가게 됩니다. 한마디로 같은 프로로서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가 결승에 오른다면 제 와이프가 얼마나 기뻐해 줄까요. 〈실전〉 흑3이 뭐랄까…. 신수는 아니고, 신형입니다. 눈에 낯설지만 처음 등장하는 수는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이세돌 9단이 먼저 신형으로 후배의 잔잔한 평정심에 돌 한개를 퐁당 던져 넣었습니다. 흑5로 붙일 때 백이 6으로 늘었군요. 이 수로는 어쩐지 〈복기1〉 백1로 흑의 호구자리 급소를 두고 싶기도 합니다. 흑10까지 일단락인데, 어떤가요? 이 그림이라면 흑이 부분적으로 나쁠 게 없어 보이는군요. 〈복기2〉 백3으로 끊는 것은? 보나마나 서로 한 바탕 몸싸움이 예상이 됩니다만 흑에게는 ●가 엄청나게 든든한 원군이 됩니다. 그야말로 흑의 신형이 반짝반짝 빛을 발하게 되지요. 당연히 백으로서는 쳐다보고 싶지 않은 그림입니다. 아! 국후 강동윤 4단은 백10으로는 A로 달렸어야 했다고 후회를 하더군요. 굉장히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김영삼 7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