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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백1에 대하여 물었다. 왜 백은 이렇게 물은 것이냐고.
옳다. 이것은 물음이다. 물어야 할 때와 아닌 때가 있다면, 이는 물어야 할 때를 정확히 알고 있다,
복기1 흑1로 답을 할 수 있다. 너 역시 애초 이 그림을 내게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것은 백이 원하는 답이다. 그리고 상대가 바라는 답은 답이 아니다. 백은 2로 하나 던져 흑3을 꾀한 뒤 4로 교묘히 연결을 노릴 것이다. 너는 이 백4의 묘함을 얻어 두어야 한다.
실전에서 흑은 2로 답하였다. 지금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노릇. 이 역시 백의 질문이 절묘한 때를 탔기 때문이다.
백1을 하나 물은 뒤 백은 3을 두어 흑4를 유도하고, 다시 5로 우상귀를 점하였다. 마치 봄날의 가벼운 바람과도 같다. 운신의 모양이 과연 절정의 고수답구나.
흑6의 벌림 겸 협공에는 곧바로 3·三으로 들어가 처리해버렸다. 그리고는 백15까지 눈에 익은 정석 하나가 만들어졌다.
너는 이제 볼 수 있을 것이다. 네 군데의 귀에 어울린 흑백의 절대미. 이제 잠시 후면 서서히 중원의 백지에 먹빛이 스며들어갈 것이다. 그 황홀한 아름다움에 나는 나의 청춘을 베였다. 그것은 결코 치유할 수 없는 깊디깊은 상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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