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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흑1을 좋은 감각이요 기세라 하였다. 젊음의 혈기가 뚝뚝 떨어지는 수라고도 하였다.
그럴지도 모른다. 과연 이 한 수에는 바위를 부수고 산을 허물 만한 힘이 담겨 있다.
그러나 백은 국후 이 수를 못마땅해 하였다. 심한 수라 하였다. 그것은 단순한 시각의 차이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승부의 미묘한 차이를 가져다 준 것도 사실이다.
나 역시 정답은 모른다. 정답이 없다는 것이 정답일지도 모른다. 바둑은 어렵다. 그래서 나는 바둑을 좋아한다.
백4에 흑이 5를 받아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즉, <복기1> 흑1로 이어 패를 해소해 버린다면?
백2로 끊을 것이다. 하지만 흑은 3을 뚫어버릴 수가 있다. 이렇게 뒀어야 하는 게 아닌가? 나는 실전의 흑5를 이해할 수 없다.
백6으로 패를 되따자 흑은 7로 우상귀를 뚫었다. 그러자 백은 8로 시원하게 빵따냄을 했다. 이 교환의 이해득실은 어떻게 되나?
백이 좋다. 흑에게는 두 번의 아픔이 있기 때문이다. 첫째는 백8의 빵따냄이 크게 아프고, 두 번째로는 우상귀를 흑9로 한 번 더 줄여서 잡아야 한다는 것이 아프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