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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이 바둑을 통해 젊음의 열혈이 보여줄 수 있는 투혼이란 무엇인가를 보게 될 것이다. 그것은 거칠고 화급하다. 그래서 젊지 아니한 자들에게는 위태롭게 보이기도 한다.
그들의 투혼은 어쩌면 객기와도 닮았다. 그 경계선이란 참으로 모호하다. 백은 이날 흑의 투혼을 어찌 보았을까. 나는 알 수가 없다. 그것은 새벽의 안개처럼 바다 저 편에 자욱이 머물고 있을 뿐이다.
흑1로 젖히는 대신 <복기1> 1로 뚫어버리는 수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나도 처음에는 이 한 수에 눈을 빼앗겼다.
그러나 너는 알아야 한다. 이것은 흑이 백에게 걸려드는 암계임을.
위험을 감지하였으나 그렇다고 해서 흑이 풀리는 바둑도 아니다. 흑5로 늘어야 할 때 백은 시원하게 백6으로 빵따냄을 해 버렸다. 이것으로 바둑은 여전히 백이 주도권을 틀어쥐고 있다.
너는 기억할 것이다. 우변에서 백이 빵따냄을 얻으며 이 바둑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그리고 이 두 번째의 빵따냄으로 백은 그 승기를 더욱 단단히 다질 수 있게 되었다.
흑은 두 번의 빵따냄을 당하며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