辛라면배 세계바둑 최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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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물 한 잔 같은 사람, 임선근

등록일 | 2003.09. 17
 임선근 9단과 농심인텔리전트빌딩에서 차 한잔을 함께 마셨다. 녹음기와 카메라, 취재수첩을 준비했었다. 인터뷰를 끝낸 뒤 간단히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식탁에서 나눈 이야기가 진짜 재미있는 인터뷰였다.

 

그의 바둑 인생
 많다면 만고 적다면 적은 나이죠. 마흔 다섯입니다. 제가 처음 바둑을 두기 시작한 건 중학교 때였죠. 친구들이 바둑을 두는 걸 보고 나도 한 번 해봤는데 너무 재미있는 겁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만사 제쳐두고 바둑을 두었어요. 얼마 안가서 그 친구들 보다 제가 바둑을 더 잘 두게 되었습니다. 그때 다들 어려운 시절 아니었습니까? 아버지가 바둑 두지 말라고 심하게 반대하셨죠. 바둑판도 여러번 갖다 버리시고…. 그러다가 군대를 갔고 1980년에 군에 있으면서 입단시험을 봤어요. 그때 나이가 스물 둘인가 셋인가.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숨은 주역
 아니요, 제가 무슨 큰일을 했다고…. 1999년 맨처음 농심배를 만들 때 경기진행방식이라든가 한국기원과 농심 사이에 다리를 놓아준다든가 뭐 그런 일밖에 한 게 없는데요. 그리고 일간스포츠에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경기 해설을 맡고 있죠.
 농심배를 오픈 토너먼트 형식으로 만든 이유는 아주 단순하면서 새롭죠. 기사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고 좋은 성적을 계속 올리는 사람이 결국 본선에 참가할 수 있게 한 거죠. 그래서 더욱 스피디하고 전투적이죠. 바둑의 매력 중에 하나를 부각시킨 셈이 되나요?
 농심이 이 대회를 통해 여러가지 성과를 거둔 만큼 이제 앞으로 이 대회의 더 좋은 결과를 위해 한국 바둑이 하나하나 오래오래 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둑 피서법
 아직도 제가 생각하는 바둑은 기본적으로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고 봐요. 요즘 나이가 들면서 좀 바뀌는 생각은 너무 깔끔하게 매듭을 지으려고 하다가 대세를 그르치는 게 아닌가. 너무 깔끔하게 하지 않아도 세상은 흘러가더라 이거죠.
 바둑이 갖는 가장 중요한 것은 ‘현상태’입니다.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자가 강한 것이다 이거죠. 내가 가진 현상태를 가장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게 바둑인데요, 판단이 잘못되면 이길 수가 없어요. 실리냐 세력이냐 하는 판단, 모양의 판단…. 항상 판단을 바르고 곧게 유지해야 합니다. 고도의 정상적인 판단을 요구하기 때문에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는 거죠.
 그리고 마음가짐이겠죠. 바둑을 둘 때 마음을 이기느냐 지느냐의 욕심에 두지 말고 돌 하나하나를 최선을 다해 두면서 느끼려고 애쓰고 이렇게 하면 상대가 이렇게 하는구나 이런 즐거움을 가지면 피서가 될 겁니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맑은 얼굴을 보면서 맑은 정신 상태로 스토리를 이어가는 바둑이 어떤 것인가 생각해 보았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와 함께 한 시간, 맑은 물 한 잔으로도 이 여름을 날 수 있을 것 같다

농심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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