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지독하게 팽팽한 바둑도 드물 것이다.
시종일관 한쪽으로 크게 기운 적이 없었다. 인공지능은 중반부터 반집 승부를 가리키더니 바둑판이 거의 메워질 때에도 반집 승부라고 했다.
그 집중력 싸움의 끝에 신민준 9단이 웃었다.
14일 전북 전주 한옥호텔 ‘왕의지밀’ 특별대국장에서 펼친 제31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 결승3번기 제1국에서 신민준 9단은 중국의 왕싱하오 9단에게 308수 만에 흑으로 반집승하며 시리즈 1-0으로 앞서나갔다.
신민준이 과감하고 활발하게 행마했고 왕싱하오는 주로 조심스럽게 받아치는 식의 전개가 계속됐지만 어느새 균형이 맞아 들어갔다. 결국, 예상대로 끝내기 바둑이 됐는데 신민준이 정교함에서 앞섰다. 이 승리로, 열세였던 상대전적은 2승2패가 됐다.
결승1국을 마친 후 신민준은 “왕싱하오 선수가 정말 강해서 시종일관 어려웠는데 운 좋게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대국 중 착각을 해서 바둑을 그르칠 뻔했는데, 2국에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결승1국] 中왕싱하오-韓신민준.
지금까지 신민준은 제25회(2021년, 對커제 2-1), 제30회(2026, 對이치리키 료 2-1) LG배에서 두 차례 우승한 바 있다. 신민준이 만약 이번에 우승한다면 LG배 역사에서 처음으로 연속 두 차례 우승한 기사가 된다.
왕싱하오는 지금까지 LG배에선 제28회(2023년) LG배 8강까지 오른 바 있다.
조선일보사가 주최하고 LG가 후원하는 제31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의 우승상금은 3억 원, 준우승상금은 1억 원이다. 본선 생각시간은 각자 3시간에 40초 초읽기 5회다.
사이버오로는 결승3번기를 오로대국실에서 수순중계 및 해설한다. 2국은 박건호 9단이 해설한다.
▣ 제31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 본선 선수
-한국(13명)
전기시드 : 신민준
국가시드 : 신진서ㆍ박정환ㆍ변상일ㆍ김명훈
선발전 : 최재영ㆍ한승주ㆍ나현ㆍ박하민ㆍ박영훈ㆍ목진석ㆍ김정현
와일드카드 : 김은지
-중국(6명)
국가시드 : 딩하오ㆍ왕싱하오
선발전 : 리웨이칭ㆍ리쉬안하오ㆍ구쯔하오ㆍ양카이원
-일본(4명)
전기시드 : 이치리키 료
국가시드 : 시바노 도라마루ㆍ이야마 유타
선발전 : 후쿠오카 고타로
-대만(1명)
국가시드 : 라이쥔푸
▲ 왕의지밀에선 바둑팬들을 위한 공개해설회와 다면기가 열렸다. 공개해설은 윤라은 2단(왼쪽)과 고윤서 초단이 진행했다.
▲ 한국검토진. 한상조 8단(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고윤서 2단, 한국 바둑국가대표팀의 홍민표 감독, 윤라은 2단, 이영구 코치가 함께 검토하고 있다.
▲ 위빈 중국 바둑국가대표팀 감독이 결승1국을 검토하고 있다. 왼쪽은 중국바둑협회 관계자.
▲ 대국 시작 15분 전 대국장으로 온 신민준.
▲ 돌을 가렸다. 신민준이 문제를 냈고, 왕싱하오가 맞혔고 백을 선택했다.
▲ 신민준의 착수.
▲ 왕싱하오의 착수.
▲ 신중하게 초반을 전개하고 있는 신민준.
▲ 韓신민준.
▲ 中왕싱하오.
▲ 대국장에서 시내 쪽으로 가면 전북대학교가 보인다.
▲ LG배 무대, 한옥호텔 '왕의지밀'. '왕의 침실'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 근처의 자연. 전주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