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 무너진 '석석 대결'
 

목진석이 흑번으로 시도한 외목포석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결실이 없었다. 승부는 '포석'이 아닌 '사활'에서 결정났기 때문이다.

20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3 olleh배 결승2국에서 김지석 9단이 목진석 9단을 304수 만에 백 3.5집으로 꺾고 2연승을 거뒀다. 2-0으로 앞선 김지석은 olleh배 우승까지 단 1승을 남겼다.

매 대국마다 구사하고 있는 목진석의 '외목 신포석'은 초반 흐름을 휘어잡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우변에 거대한 흑모양을 형성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침투한 백돌을 공격하며 나온 승부처에서 선택이 문제였다. 목진석은 이미 초읽기에 몰려 사생결단 잡으러 가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모험보다는 타협을 택했지만, 애초에 타협하려 했다면 더 나은 길이 많았다.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었다. 우변 백대마가 산 이후에도 팽팽한 형세였지만, 승부는 의외로 김지석이 우상귀에서 강력한 한방을 터뜨리며 결정나버렸다. 이후 종반은 흑이 덤을 낼 수 없는 형세가 계속 이어졌다.

목진석은 1999년 제10회 기성전 도전3번기(대 이창호 0-2패)를 시작으로 2000년 제19회 바둑왕전 결승3번기(대 이창호 2-1승), 2001년 제13회 TV아시아선수권 결승(대 조훈현 0-1패), 2002년 제13회 기성전 도전5번기(대 이창호 2-3패), 2004년 제8회 LG배 결승5번기(대 이창호 1-3패), 2008년 제3회 십단전 결승3번기(대 이창호 0-2패), 제9회 맥심배 결승3번기(대 박영훈 1-2패), 제52기 국수전 도전5번기(대 이세돌 1-3패) 등의 대회에서 결승대국을 벌였다.

그러나 2000년 바둑왕전 외에는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고, 이번 olleh배는 2008년 이후 5년 만의 결승대국이다. 벼랑 끝에 몰린 목진석. 올해는 준우승 징크스를 벗어 던지고 대역전극을 연출할 수 있을까?

결승3국은 쉬는 날 없이 21일(목)에 이어진다. 결승 4국, 5국은 12월 2, 3일 예정되었다. 2013 olleh배 결승 5번기도 사이버오로에서 수순중계하며 아이폰,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OS 기반 스마트폰에서 <오로바둑>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관전할 수 있다.

olleh배는 국내기전 사상 처음으로 도입한 ‘랭킹 차등시드제’와 ‘매 회전별 자동대진,‘본선 100걸전'등의 파격적인 대회방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올해 예선에는 시드배정자 21명을 제외한 프로기사와 64강 토너먼트(연구생 34명 + 입단 포인트 상위 6명 + 아마랭킹 24명)로 열린 아마선발전 통과자 8명 등 프로기사 267명이 출전했었다

2013 olleh배 상금은 국내 최고금액이다. 총규모 8억원에 우승상금이 1억 2천만 원(준우승 상금 5천만 원)이다. KT가 후원하고 한국기원과 바둑TV가 공동주최하며 제한시간은 1시간에 초읽기 40초 3회가 주어진다. 지난기 결승은 이세돌 9단이 최철한 9단을 3-1로 꺾고 대회 3연패를 달성했었다.

2013 olleh배 결승 5번기

1국 김지석 9단 205수 흑불계승
2국 김지석 9단 304수 백3.5집승
3국 21일 오후 1시: 대국실 해설- 아이즈 7단★


지난 속보기사


목진석의 흑번 '외목포석'이 시작됐다.

대국실입장하기목진석 9단과 김지석 9단이 대결하는 2013 olleh배 결승2국이 11월 20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는 촌식이 7단★이 해설한다.

지난 결승1국은 김지석의 승리였다. 이 판까지 상대전적은 김지석이 8승 4패로 4판을 앞섰다. 결승2국은 목진석의 흑번이다. 대국 주요대목과 결과는 속보기사로 업데이트한다.

오후 1시 20분 - 예상된 '외목포석'
흑번의 외목은 더 강력할까? 김지석도 예상했겠지만, 막상 상대의 외목을 보더니 살짝 얼굴을 찡그린다. 백으로 대응은 양화점.


▲ 초반 진행 ●목진석 ○김지석

오후 1시 40분 - 전투의 초반
하변에서 뜨거운 전투가 시작됐다. 서로 물러설 수 없는 흐름이었지만, 일단 외목으로 펼친 우하귀부터 거대한 흑모양을 형성한다.


▲ 41수 진행 ●목진석 ○김지석


오후 2시 40분 - 더딘 진행, 목진석은 초읽기
한수 한수가 살얼음판이라 진행이 아주 더디다. 선택의 여지가 많은 승부처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 시간을 많이 써서 후반에 변수가 될 것 같다. 현재는 좌변의 흑대마가 어떤 모양으로 살지와 우변에서 백의 삭감이 어떻게 이뤄질지가 포인트. 목진석은 곧 초읽기에 들어간다.


▲ 63수 진행 ●목진석 ○김지석

오후 3시 - 김지석 '나 잡아봐라'
우변은 백이 깊게 침투했다. '나 잡아봐'라는 배짱이지만, 목진석의 공격도 느긋하다. 바둑은 다양한 선택의 길을 열어 둔 흑의 흐름도 좋다. 그러나 막상 다 살게 되면 백쪽으로 균형이 기운다.


▲ 95수 진행 ●목진석 ○김지석

오후 3시 40분 - 김지석, 탈출
우변에서 터를 잡은 백은 탈출에 성공했다. 어느 정도 흑이 타협해준 결과. 형세는 아직 팽팽하다. 해설자 촌식이는 "백이 살아가면서 고생을 많이 했다. 그러나 우상귀 흑 진영에도 침투하는 맛이 있다. 그러나 흑이 우상귀를 지키고, 백이 우하귀에 보강하는 진행이면 흑의 형세가 좋다."라는 평이다.


▲ 142수 진행 ●목진석 ○김지석

오후 3시 50분 - 흑이 곤란
김지석은 단순히 '사는 맛'만을 노리진 않았다. 좌상귀에서 흑도 전체가 걸린 패가 발생했다. 복잡하지만 흑이 괴로워졌다. 패감은 백이 아주 많다. 지금까지 흐름은 흑이 주도했지만, 귀에서 수가 나며 한순간에 역전당했다. 해설자는 '백승'이라고 단언한다.


▲ 175수 진행 ●목진석 ○김지석

오후 4시 40분 - 김지석 2-0 리드
목진석 9단이 결승 2국도 패했다. 목진석은 초중반을 주도했지만, 우변 사활 묘수풀이에서 흐름이 바뀌었다. 결국은 덤이 안 나왔다. 자세한 소식은 종합기사로 전한다. 결승 5번기는 김지석 9단이 2-0으로 앞섰다.


▲ 이를 악물고 결승 2국 승리를 다짐한 목진석 9단의 첫 착점. 망설임없이 손은 외목을 향했다.


▲ 최근 자주 시도한 외목포석을 두는 목진석 9단


▲ 김지석 9단의 대응은 양화점이다.


▲ 공배를 메우는 두 대국자


▲ 결승 2국도 김지석 9단의 승리였다. 백3.5집승


▲ 복기 중인 김지석 9단. 평소와 다르게 간간이 미소를 보였다.


▲ 바둑TV에서 해설한 김성룡 9단도 의견을 개진했다.


▲ 다시 처음으로 수순을 돌려 복기를 이어간다.


▲ 두 기사의 국후 대화는 1시간을 넘겼다. 곳곳이 승부처였던 흥미로운 대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