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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리한데 다 받아주고 있으면 안 되지~” (이세돌)
복기 중에 선배는 따끔한 가르침을 주었다. 이세돌 9단은 갓 입단한 후배 김영도 초단에게 불리할 때 ‘좀 더 독해지고, 강인해져야 함’을 힘주어 말했다. 신예들의 바둑(棋)에 기(氣)를 불어넣는 프로젝트 ‘2014 olleh(올레)배 최강-신예 기기(棋氣) 열전’의 출발은 이런 정경이었다. 28일 오후7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K바둑스튜디오에서 시작된 1국은 1시간30분에 걸쳐 진행됐다. 결과는 119수 만에 이세돌의 흑불계승.

▲ 거의 유일하게 버텨볼 만한 지점이었던 곳을 이세돌이 복기 때 지적했다. 흑1의 붙임에 김영도는 실전에서 A로 받았는데 이세돌은, 불리한 백으로선 고분고분 받지 말하야 한다고 김영도에게 말했다. 백2로 붙여서 판을 흔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지난 10월 열렸던 지역영재입단에서 19대1의 경쟁률을 뚫은 지역영재입단1호(전주) 김영도는 14살의 소년이다. 힘(수읽기)이 어찌나 좋은지 주변에선 그를 ‘돌주먹’으로 부른다. 돌주먹이라면 백홍석 9단이 가진 여러 별명 중 하나와도 같으니 거침없는 스타일이라는 걸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다.
그러나 소년에게 세계최고의 반열에 오른 기사와의 대국은 잠 못 이루는 설렘으로 다가온다.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며칠 전부터 주위에선 “100수도 안 되어 돌 거두면 안돼~^^”라는 농담으로 긴장을 풀어주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 대국에서 아쉬웠던 건 초반에 판을 잘못 짜는 바람에 가슴을 활짝 펴고 싸워볼 기회조차 제대로 얻지 못한 것이었다. 이세돌은 국후 “김영도 초단은 초반을 좀 더 다듬을 필요가 있겠다.”고 기자에게 말했다. K바둑에서 이 바둑을 해설한 이희성 9단은 “김영도 초단이 하변 접전에서 회돌이를 당한 뒤에 바둑이 크게 기울어 기회를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 실전에서 김영도가 백1로 밀고 들어간 게 좋지 못했다. 회돌이를 자청한 형태로, 여기서 형세가 급격히 나빠졌다.
2014 olleh배 최강-신예 기기(棋氣) 열전은 역대 olleh배 챔피언 출신 이세돌ㆍ김지석 9단과 입단 새내기 5명이 1 대 1로 맞붙는 이벤트 기전으로 11월28일~12월2일까지 매일 치러진다. 29일은 김지석 9단 vs 박종훈 초단, 30일 김지석 9단 vs 박진영 초단, 1일 이세돌 9단 vs 송혜령“ 초단, 2일 이세돌 9단 vs 이유진 초단까지. 사이버오로는 이 모든 대국을 오로대국실에서 수순중계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40초 초읽기 3회씩.

▲ 2014 olleh(올레)배 최강-신예 기기(棋氣) 열전’은 K바둑에서 펼쳐진다.

▲ 대국자들을 쏘아보는 방송용 카메라들.

▲ '최강'의 포스가 느껴지는 이세돌의 착수.

▲ '신예'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김영도가 백돌을 들어 우상귀에 갖다놓고 있다.

▲ 이세돌이 귀에 걸치고 있다.

▲ 기가 사는 기전 올레배.

▲ 초반은 조심스럽게 전개됐다.

▲ 이제 막 프로기사가 돼 공식대국이 없었다. 그런데 처음 반상에서 마주친 프로기사가 이세돌 9단이었다. 김영도로선 떨릴 만했다.

▲ K바둑의 바둑방송은 위성, IPTV, 케이블로 그리고 '에브리온' 채널을 담은 윈도&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송출된다.

▲ 2014 olleh(올레)배 최강-신예 기기(棋氣) 열전을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고 있는 K바둑 부조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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