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대0으로 물러섰으나...
 

신구미월령(新鳩未越嶺)이라! 역시 어린 비둘기는 우묵 솟은 재를 넘지 못했다.
5대0. 예상대로 한 판도 건지지 못하고 물러섰다. 하지만 한 판 이기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 도전이었다. 한 판 건진 것 이상 많은 것을 배우고 건진 값진 경험이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이유진 초단은 93년생으로 새내기 대표 5명 중 가장 연장자이고 그간 아마바둑대회에서 맹위를 떨쳤기에 대미를 장식하는 '파이팅'을 기대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과연 정상의 벽은 높았고 시야가 달랐다. 12월2일 오후7시, 서울 서교동 K바둑스튜디오에서 이어진 ‘2014 올레배 최강-신예 기기(棋氣) 열전’ 최종(5국)에 나선 이유진 초단은 세계 최정상 이세돌 9단을 맞아 흑을 쥐고 호기롭게 맞부딪쳤으나 힘차이를 실감하며 144수 만에 불계패를 당했다.

오늘은 졌지만 이유진 초단은 "세계 최강의 기를 받아 발전하는 프로기사 이유진이 되겠다."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입단 새내기 5명을 한수 지도한 이세돌과 김지석 9단 또한 개막식 때 한 그들 말대로 "신인들의 신선한 기를 받은 이벤트였다."며 즐거워했다. 일종의 마스터클래스 시간이었지만 '어린 보리싹은 꽉꽉 밟아줄수록 튼실하게 자란다'는 말처럼 제대로 한수 지도했다.

11월28일부터 12월2일까지 서울 서교동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2014 올레배 최강-신예 기기(棋氣) 열전’에서 역대 올레배 우승자인 이세돌 9단과 김지석 9단이 입단 새내기 5명을 모두 불계로 돌려세우며 선배의 매운 맛을 톡톡히 선사했다.

올레배 3연속 우승(2010년∼2012년)을 기록한 이세돌 9단은 11월28일 개막전에서 김영도 초단에게 119수 만에 흑 불계승한 데 이어 12월1일 송혜령 초단에게 170수 백 불계승으로 2승째를 올렸고, 2일 이유진 초단과의 최종전에서도 144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3전 전승을 거뒀다.

2013년 올레배 우승자인 김지석 9단도 29일 박종훈 초단을 171수 만에 흑 불계로 제압했고 30일에는 박진영 초단에게 19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한국바둑 유망주 기(氣)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대회는 올레배 우승자와 갓 입단한 신예 기사들의 실력 및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 8월 제3회 영재 입단대회에서 입단한 박종훈․박진영 초단과 9월 제43회 여자입단대회에서 입단한 이유진․송혜령 초단, 10월 제1회 지역영재 입단대회에서 입단한 김영도 초단은 입단 후 공식 데뷔전을 갖지 않은 상태였지만 올레배 챔피언과의 경기를 통해 정상급 기사의 호흡을 체험하는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올레배 챔피언과 새내기 프로기사의 1 : 1 대국으로 펼쳐진 이번 대회의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40초 초읽기 3회씩이 주어졌다. [자료협조/한국기원]


▲ 2014 olleh배 최강-신예 기기(棋氣)열전은 타이틀 그대로 ‘기기(棋氣)’, 그러니까 정상들의 바둑(棋)의 기(氣)를 신예들에게 불어넣어주기 위해 기획한 이벤트다.


▲ 다섯 판의 대국은 내리 닷새 동안 K바둑에서 생방송했다.


▲ 이유진 초단은 아마시절 덕영배를 두번 석권하고 내셔널리그에서도 맹활약한 바 있으며 지지옥션배 아마여류 대 시니어 대항전에서도 우승을 견인한 강타자였다.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으나 잘하는 일이 바둑이었고, 해내겠다는 의지가 강했기에 입단할 수 있었다."며 프로무대에서도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내년 입단 20년째를 맞는 이세돌 9단은 두가지 목표를 말했다.
"입단할 때 목표를 세계대회 10번 우승하는 걸로 잡았는데 지금까지 14번 했으니 목표는 달성한 셈이다. 앞으로 성적면에서의 목표라면 3~4번 더 우승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보급 쪽으로 욕심이 많다. 한국에서 바둑도장을 하고 있고 중국에서는 바둑교실을 열었다. 한국과 중국이 아니더라도 바둑보급이라면 어디든 나설 생각을 갖고 있다. 현실적으로 여건(대국 스케줄 등)이 허락치 않아 못하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