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끝내기 하면 박영훈 9단인가를 알 수 있는 한판이었다.
끝내기에서 불리하던 박영훈이 맥점 한 방으로 흐름을 단박에 바꾼 뒤 승리를 나꿔챘다.
20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3 olleh배 바둑오픈챔피언십 3라운드(32강전)의 마지막 대국에서 박영훈이 이원도 5단을 236수 끝에 백불계로 이겼다.
박영훈은 대규모 공격을 즐기지 않는다. 또 실리 위주의 전략을 즐기며 끝내기 분야에 탁월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원도는 당연히 이런 점을 노렸다. 우변에 보가를 만들어 실리로 앞서고 하변 곤마를 타개하는 데 승부를 건 이원도의 계획은 잘 수행되고 있었다. 끝내기에 접어들기 전까지 이원도가 우세했다.
이원도의 이 선전은 대단한 것이었다. 한국랭킹 50위로 박영훈에 견줘 44계단 아래였고, 올해 15승 11패로 최근 3연패 중이었다. 그에 반해 박영훈은 다승랭킹 1위(53승 21패)였다.
미세해진 끝내기 단계에서 이원도의 승리가 예견되던 때 박영훈은 중앙에서 껴붙임의 맥점을 터뜨렸다. 이 순간 중앙에서 박영훈의 집이 순식간에 불어났다. 눈깜짝할 사이의 일이었다.
패배가 확실해진 이원도는 몇 수 더 두다가 돌을 거뒀다. 이원도는 거의 대국 내내 우세했지만 반전이 일어난 것은 찰나였다.
▶ 박영훈의 끝내기 맥점. 이 껴붙임으로 중앙의 백집이 눈깜짝할 사이에 불어났다.
이로써 32강 마지막 대국이 끝났고 16강행 막차의 티켓은 박영훈이 거머쥐었다. 16강의 면면은 박영훈, 이세돌, 박정환, 김지석, 최철한, 강동윤, 류수항, 이춘규, 이창호, 윤준상, 김정현, 변상일, 안국현, 목진석, 강유택, 홍성지까지. 16강전(4라운드)는 오는 26일부터 시작된다.
olleh배 본선의 모든 대국은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수순중계하며 아이폰,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OS 기반 스마트폰에서 <오로바둑>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관전할 수 있다.
KT가 후원하고 한국기원과 바둑TV가 공동주최한다 2013 olleh배의 총규모 8억원. 우승 상금은 국내 최고인 1억 2,000천만원(준우승 상금 5,000만원)이다.. 지난기엔 이세돌이 결승에서 최철한을 3-1로 꺾고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 승부사적인 착수 자세를 보여주는 이원도.

▲ 착수하는 신산.

▲ 전력 차가 상당했지만 박영훈이 맥점을 발견하기 전까지 바둑을 리드했던 이원도.

▲ 올레배32강전 마지막 대국이었다. 박영훈은 대국 시작 15분 정도 일찍, 이원도는 정각 1시에 스튜디오에 도착했다.

▲ 박영훈은 그동안 olleh배와는 큰 인연이 없었다.

▲ 침착한 기사들의 대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