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형' 김지석 vs '노력형' 류수항
 

9월 기준으로 2위와 34위. 랭킹차이를 떠나 승률 80%를 넘는 절정의 김지석이라 이변을 기대하긴 힘들었다.

10월 3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쳐진 2013 olleh배 4라운드(16강)대결에서 김지석 9단은 189수 끝에 류수항 2단을 흑불계로 제압하고 5라운드(8강)에 진출했다.

백성호 해설자의 말을 빌면 류수항은 '오직 바둑만 생각하는 한국 최고의 노력파 기사'다. 그에 반해 김지석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인정받은 전형적인 '천재형'기사. 이 대국은 "류수항 선수가 중반까지 괜찮았는데 갑자기 사활에 문제가 생기면서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로 빠져들었다."라고 평했다.

국후 김지석은 다음 주 열리는 삼성화재배에 대해 "요즘 한국바둑이 많이 부진한데 상위랭커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저 뿐만 아니라 한국기사들이 잘 해서 만회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임전소감을 밝혔다.

또 "올레배에선 뚜렷이 좋은 성적을 거둔 적이 없은데 올해는 꼭 우승까지 가고싶다. 이세돌 9단도 결승에서 나를 만나고 싶다고 했는데 이런 큰 무대에서 배울 수 있다면 영광일 것이다. 이세돌 9단과는 속기대국에서 주로 봤는데 올레배는 그나마 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전이라 다른 느낌일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다음 4라운드 대국은 10월 4일 오후 1시에 이창호-윤준상의 대결. 이 대국도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수순중계하며 아이폰,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OS 기반 스마트폰에서 <오로바둑>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관전할 수 있다.

olleh배는 국내기전 사상 처음으로 도입한 ‘랭킹 차등시드제’와 ‘매 회전별 자동대진,‘본선 100걸전'등의 파격적인 대회방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올해 예선에는 시드배정자 21명을 제외한 프로기사와 64강 토너먼트(연구생 34명 + 입단 포인트 상위 6명 + 아마랭킹 24명)로 열린 아마선발전 통과자 8명 등 프로기사 267명이 출전했었다

2013 olleh배 상금은 국내 최고금액이다. 총규모 8억원에 우승상금이 1억 2천만원(준우승 상금 5,000만원)이다. KT가 후원하고 한국기원과 바둑TV가 공동주최하며 제한시간은 1시간에 초읽기 40초 3회가 주어진다. 지난기 결승은 이세돌 9단이 최철한 9단을 3-1로 꺾고 대회 3연패를 달성했었다.




▲ 패한 류수항 2단. 복기 중에 눈을 질끈 감았다.


▲ 김지석과 류수항의 4라운드 대국은 김지석의 승리로 끝났다. 4일은 이창호-윤준상의 대국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