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개 명인' 강동윤, "세돌이형 기다려~"
 

타협과 반발. 바둑은 시작부터 끝까지 이 두 갈래 길에 대한 선택의 연속이다. 기풍도 결국은 타협과 반발의 타이밍과 빈도. 프로기사로 말하면 과거 '타협'의 1인자가 이창호 였다면, '반발'의 대명사는 강동윤 정도가 아닐까?

10월 10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쳐진 2013 olleh배 4라운드(16강)대결에서 강동윤 9단이 170수 끝에 홍성지 9단에게 백불계승을 거두며 5라운드(8강)에 진출했다.

강동윤은 자신도 버티기와 반발에 능하지만, 또 상대를 묘하게 자극해 반발을 잘 끌어내는 기사다. 이 대국도 우변에서 나온 번뜩이는 끼움수가 홍성지의 심기를 긁었다. 초반부터 백이 흐름을 리드하자 흑은 중앙에서 대마를 양단하는 올인작전으로 나왔다. 그러나 타개과정에서 또 강동윤의 묘수가 나오며 바꿔치기가 이뤄져서 백의 우세가 굳어진다.

이 대국을 해설한 백성호 9단은 "둘 다 잘 둔 훌륭한 내용이었다. 굳이 따지자면 강동윤의 타개솜씨가 더 뛰어났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는 평. 국후 인터뷰에서 강동윤은 "타개바둑을 즐기는 것은 아니다. 집을 좋아하다 보니 바둑이 자주 이런 방향으로 흘러갈 뿐이다."라는 소감이었다.

강동윤은 2010년 결승과 2011년 준결승에서 이세돌 9단에게 막혔고, 2012년은 8강(5라운드)에서 김지석 9단에게 패했다. 그래서 마지막 멘트에서는 "결승, 준결승, 8강으로 매년 한 단계씩 하락했다. 그러면서 이세돌 9단의 우승에도 상당하게 이바지를 했는데 올해 꼭 다시 만나서 설욕하고 싶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지금까지 8강(5라운드)에는 이세돌, 김지석, 이창호, 박영훈, 강동윤이 올라있다. 다음 4라운드 대국은 11일 오후 1시부터 열리는 최철한과 강유택의 대결. 이 대국도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수순중계하며 아이폰,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OS 기반 스마트폰에서 <오로바둑>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관전할 수 있다.

olleh배는 국내기전 사상 처음으로 도입한 ‘랭킹 차등시드제’와 ‘매 회전별 자동대진,‘본선 100걸전'등의 파격적인 대회방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올해 예선에는 시드배정자 21명을 제외한 프로기사와 64강 토너먼트(연구생 34명 + 입단 포인트 상위 6명 + 아마랭킹 24명)로 열린 아마선발전 통과자 8명 등 프로기사 267명이 출전했었다

2013 olleh배 상금은 국내 최고금액이다. 총규모 8억원에 우승상금이 1억 2천만원(준우승 상금 5,000만원)이다. KT가 후원하고 한국기원과 바둑TV가 공동주최하며 제한시간은 1시간에 초읽기 40초 3회가 주어진다. 지난기 결승은 이세돌 9단이 최철한 9단을 3-1로 꺾고 대회 3연패를 달성했었다.




▲ 홍성지는 4라운드에서 강동윤에게 패했다.


▲ 1회 대회에서 이세돌에 막혀 분루를 삼켰던 강동윤. 올해 다시 5라운드에 오르며 이세돌과의 '결전의 날'을 기대하고 있다.


▲ 이세돌, 김지석, 이창호, 박영훈에 강동윤이 더해졌다. 이미 화려한 8강이다. 11일은 이 자리에서 최철한과 강유택의 4라운드 대결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