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치에 역펀치, 류수항의 반란
 

류수항의 반란이 성공했다.

27위(기준랭킹)의 류수항 2단이 6위 원성진 9단을 꺾는 대박을 터트렸다.

올레배는 바야흐로 최상위 랭커가 총출동하는 3라운드로 들어왔다. 올레배의 특징 중 하나는 라운드가 거듭됨에 따라 더 높은 랭킹 시드가 합류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한국랭킹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기사들이 합류하는 단계가 3라운드. 형태로는 일반 32강 토너먼트와 같다.

그 첫판은 류수항과 해군 복무 중인 원성진의 대결이었다. 18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3 olleh배 바둑오픈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류수항이 226수 백불계로 원성진을 제쳤다.

물론 세계기전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한 것을 비롯해 5개의 타이틀 획득에 빛나는 원성진과 입단 3년차의 류수항의 무게감은 큰 차이가 있지만, 원성진이 군 복무 관계로 바둑공부 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환경에 놓여 있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군인 원성진은 아주 안정적인 반면 운영을 보였다. 실리로는 비슷했지만 원성진이 더 두터웠다. 원성진은 자신의 별명이기도 한 '원펀치'까지 보여줬다. 백 연결의 작은 틈을 파고 들어 거북빵따냄을 만들어냈다. 류수항이 상변을 크게 끊어 잡았지만 원성진이 득을 본 바꿔치기.

바둑은 그러나 그대로 끝나지 않았다. 바꿔치기 직후 원성진에게서 실착이 나왔다. 당연히 중앙을 한 수 가일수해 완성해야 할 시점에 우하로 손을 돌린 것. 그순간을 놓치지 않고 류수항은 날일자로 검은 중앙을 뚫고 들어갔다. 바둑은 역전됐다. 다급해진 원성진은 형세를 되돌리려고 끝내기 단계에서 강수를 연발했지만 류수항이 냉정한 대응으로 하나씩 응징하자 차이는 더 벌어졌다. 이윽고 원성진이 돌을 거뒀다.

국후 류수항은 “원성진 9단이 군복무 중이긴 해도 워낙 강자라 승리를 확신할 수 없었다. 운 좋게 이긴 내용이긴 하지만 그래도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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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해군복이 제법 어울린다. 원성진이 씩씩한 기상으로 착수하고 있다.


▲ 하얗고 말끔한 해군복을 입은 원성진


▲ 류수항이 3라운드의 시작부터 반란을 일으켰다.


▲ 32강전으로 접어든 olleh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