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타초경사(打草驚蛇) 실전 적은 탓?
 

국내최대기전 olleh배에서 윤준상은 용맹하다.

지난기 상대들은 지나치게 강했을까. 2012시즌에 윤준상은 박정환 9단을 꺾고 4강까지 진출했지만 이세돌 9단에게 막혀 탈락했다. 그리고 이세돌은 나중에 우승했다.

이제 2013 olleh배가 진행되고 있고 윤준상은 해군이다. 올 초 입대해 해군 1함대 사령부에 있다. 다져진 군인 정신으로 다시 정상을 노려볼 터이지만 군 복무 관계로 실전 대국이 줄어든 것은 주변의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로 윤준상은 “실전감각은 심각하게 문제가 있다. 아마 올 들어 10판도 안 둬봤을 것.”이라고 말한다.

윤준상은 8일 김세동과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인 2013 olleh배 바둑오픈챔피언십 3라운드(32강)에서 승리했다. 수읽기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 김세동이 우하귀 변화에서 심각한 착각을 일으키면서 윤준상이 쉽게 우세해졌다.

승부란 게 그렇지만 윤준상이 조심하면서 굳히기로 가면 될 것을 문제를 일으켜 한때 국면이 어지러워지기도 했다. 중반 김세동 대마의 연결을 끊겠다고 한 수(138)가 문제였다. 백성호 바둑TV해설위원은 “타초경사(打草驚蛇)의 한수”라고 했다. 풀을 건드려 뱀을 놀라게 한다는 뜻이니 화를 자초한다는 의미로 이야기한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줄어든 실전에서 야기된 것일지 몰랐다.

이 순간 김세동이 날카롭게 하변을 파고들면서 차이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후 윤준상은 냉정을 찾아 차분히 끝내기를 진행하면서 추격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았고 248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뒀다.

이렇게 윤준상은 16강 티켓을 따냈다. 32강전은 후반을 향해 간다. 윤준상을 포함해 이세돌, 박정환, 최철한, 강동윤, 류수항, 이춘규, 이창호, 변상일, 안국현, 목진석, 강유택, 홍성지까지 13명이 16강에 자리를 잡았고 김지석vs조훈현, 박영훈vs이원도, 이지현vs김정현의 세 대국이 남아 있다.

olleh배 본선의 모든 대국은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수순중계하며 아이폰,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OS 기반 스마트폰에서 <오로바둑>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관전할 수 있다.

2013 olleh배 상금은 국내 최고금액이다. 총규모 8억원에 우승상금이 1억 2천만원(준우승 상금 5,000만원)이다. KT가 후원하고 한국기원과 바둑TV가 공동주최한다. 지난기엔 이세돌 9단이 결승에서 최철한 9단을 3-1로 꺾고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 대국 시작 전 얼굴을 감싸 쥐고 있는 김세동.


▲ 올레배는 32강전의 후반이 진행되고 있다.


▲ 김세동 특유의 '공격적' 착수 자세.


▲ 해군은 한 해 약 네개 기전에 출전할 수 있다. 그때 그때 상황에 달렸다.


▲ 윤준상의 착수.


▲ 초반에 방향을 그르친 김세동은 내내 고전했다.


▲ 윤준상의 소지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