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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전 끝에 김성진에게 1집 반승
15세 때, 당시 중국의 정상급 기사 녜웨이핑 9단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면서 얻은 별명이 ‘괴동’이었다. 괴동이 주는 인상이 워낙 강렬했는지 바둑팬들은 그에게 다른 별명이 붙으면 어색하게 느낀다. 그의 나이가 이젠 33세가 됐는데도.
‘영원한 괴동’ 목진석 9단이 한국물가정보배 본선에 진출했다. 며칠 전 나란히 LG배 본선에 진출했던 기사 김성진 2단과 한국기원에서 제9기 한국물가정보배 예선 결승을 치러 289수 끝에 흑을 들고 1집반 승리를 했다.
접전의 연속이었다. 유불리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이 대국을 오로대국실에서 관전하던 바둑팬들은 흑의 형세가 좋다는 쪽과 백의 형세가 좋다는 쪽으로 나뉘어 옥신각신했다. 목진석은 국후 “마지막까지 어려웠던 바둑”이라고 했을 정도로 형세가 오리무중이었는데 눈 터지는 끝내기 접전을 벌여 결국 목진석이 이겼다.
10연승의 기세를 이어가던 김성진은 이 판의 패배를 무척 아쉬워했다. 반면 목진석은 6연승을 달린다. 목진석은 예선에서 황재연→강훈(小)→류수항을 꺾은 뒤 김성진과 맞겨뤘다.
인터뷰/ “해설은 저의 바둑 공부”
- 본선에 올랐다. 소감은?
“시종일관 어려웠다. 기쁘다. 초반에 백(김성진)이 편했고 중반에도 백이 쉽게 우세를 굳힐 기회가 있었다. 제가 중반에 좌하귀 응수타진을 했을 때 상대가 쉽게 물러났으면 그랬을 것이다. 백이 기회를 놓치면서 바둑은 승부를 알 수 없게 됐다. 극후반에도 제가 보지 못한 수가 있었다.”
- 해설자로도 잘 알려졌다. 일각에선 해설을 하면 승부에 방해가 된다는 시각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해설을 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바둑에 집중하게 되어 공부가 된다. 그 시간에 놀지 않고 바둑을 연구하는 것이다. 저는 승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바둑 해설이 주가 된다면 이야기는 다를 것이다. 저의 경우 공부에 방해가 된다면 애초에 해설을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 요즘 어떻게 지내나?
“생활은 단순하다. 쉐르빌 연구실에 나가고, 소소회 리그에도 참가한다. 그렇게 일주일에 5일은 바둑 공부에 시간을 쏟는다. 그러다가 해설도 하고. 여가 활동으로는 아침에 테니스를 한다. 매일 레슨 받으러 다닌다. 초급인데 중급으로 올릴 생각이다. 테니스는 전에도 띄엄띄엄 했는데 2년 전부터는 송태곤ㆍ원성진 사범 등과 함께 정기적으로 모여서 했었다. 그리고 ‘아스날’이 나오는 축구 중계를 꼭 챙겨 본다.
- 본선에 임하는 각오를 말해 본다면?
“한국물가정보배에선 8강까지 3번 올라간 적 있는데 이번에는 더 높이 올라가겠다.”
한국물가정보배의 본선은 16명이 4개조로 나뉘어 벌이는 더블일리미네이션 방식. 예선을 통과한 기사에게 허락된 티켓은 10장(시드 6)이다. 목진석까지 예선통과자 9명이 이 티켓을 손에 넣었다. 마지막 1장은 김승재 5단과 박지은 9단 간의 예선결승 승자가 갖는다. 그 대국은 오는 30일 열린다.
본선 시드는 전기4강(안성준 4단, 김지석 8단, 이영구 9단, 박정환 9단)과 후원사추천(조한승 9단, 박승철 7단)의 6장.
총규모 2억 3200만원, 우승 상금 3000만원인 제9기 한국물가정보배는 (사)한국물가정보가 후원하고 한국기원과 바둑TV가 공동주최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초읽기 40초 3회.
▲ 아마추어 시절 일본의 오픈기전에 출전해 조치훈 9단을 포함해 7명의 프로기사를 꺾고 본선에 진출했던 기사 김성진.
▲ 격렬한 바둑을 즐기는 목진석.
▲ 한 명은 연승을 마감했고 한 명은 연승을 이어갔다.
*비고 : 이상훈 9단
*비고 : 강훈 9단, 박지훈 6단
*비고 : 이상훈 8단
*비고 : 이지현 3단, 김학수 5단
*비고 : 이지현 4단
*비고 : 김학수 7단
*비고 : 강훈 2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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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수꽁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