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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승, 류민형이 승자조 2회전에서 각각 안성준과 박승철을 이겼다.
나현, 이창호, 김지석, 최철한, 홍성지 등 우승후보들이 줄줄이 패자조로 밀려나 있다. 한판 이긴 기사들이 대국하는 승자조는 그래서 더욱 치열하다. 패자부활전인 3회전으로 밀려나면 이들과 다시 상대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후원사 시드를 받아 나란히 1회전에서 승리했던 박승철과 조한승이 2회전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5월 31일 열린 제9기 한국물가정보배 본선 더블일리미네이션 2회전(승자조) 첫 대국에서 류민형 3단이 박승철 7단을 상대로 320수 만에 흑 3.5집승하며 가장 먼저 8강 토너먼트로 자리를 옮겼다.
박승철은 끊임없이 기회를 만들었지만, 잡힐 듯한 승리는 점점 멀어져갔다. 좌상변에서 양곤마 공격, 상변에서의 패싸움, 마지막 좌변 대마노림 등 백의 입장에서는 아쉬운 장면들이 많았다.
국후 류민형도 " 초반은 좋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중반을 계속 불리했고, 거의 역전당했었다. 상대의 실수로 이긴 것 같다."라는 감상이었고 "8강에 올라 기쁘고 본선 토너먼트에서 잘 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 2시부터 이어진 A조 2회전 승자대국에서는 조한승 9단이 전기 우승자 안성준 4단을 178수 끝에 흑불계로 누르고 결선 토너먼트에 올랐다. 이 대국은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한 백이 중반들어 우세에 못질을 하며 비교적 손쉽게 승리를 거뒀다. 한 번 유리하면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는 조한승의 바둑스타일이 잘 드러난 내용이었다.
지난 1회전에서 최철한을 꺾고 승자조에 올랐던 박승철은 아직 3회전이 남아있다. 2회전 패자조 최철한-김형우 대국의 승자와 대결한다. 전기 우승자 안성준도 패자부활전(강유택-나현의 승자와 대국)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
다음 2회전은 6월 5일 김승재-이지현, 이영구-박정환의 B, C조 승자조 대국으로 이어진다. 한국물가정보배 본선 모든 대국은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수순중계되며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OS 기반 스마트폰에서 <오로바둑>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관전할 수 있다.
본선리그 더블 일리미네이션(Double Elimination) 이란?
더블일리미네이션은 4명 단위로 한 조를 이뤄 각 조별 1, 2위만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1, 2회전에서 2승을 거둔 대국자는 조 1위로 결선토너먼트에 진출하고, 2패자는 탈락한다. 1승 1패를 거둔 대국자들이 만나는 3회전 승자가 조 2위로 결선 토너먼트에 오른다. 일종의 변형 패자부활전.
한국물가정보배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던 이 경기방식은 승부의 의외성을 줄이고 실력 있는 강자가 일찍 탈락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각각의 대국이 모두 의미가 있기 때문에 관전자의 입장에서도 매판 더욱 흥미진진하게 본선 진행 상황을 지켜볼 수 있다.
본선 토너먼트 진출자를 가리기 위해 각 조는 총 5판(1회전 2판, 2회전 2판, 3회전 1판)의 대국을 두게 된다. 대국자 입장에서는 간단하게 두 번을 이기는 순간 결선진출, 두 번 지면 탈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국물가정보배는 2005년 창설, 2013년에 9기로 이어졌다. 예선 통과자 10명과 전기 4강 시드자 4명(안성준 4단, 김지석 9단, 이영구 9단, 박정환 9단), 후원사 추천시드 2명(조한승 9단, 박승철 7단) 등 모두 16명이 4개조로 나뉘어‘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결선 진출을 다툰다. 결선은 8강 토너먼트며 결승은 3번기로 벌어진다.
(사)한국물가정보가 후원하고 한국기원과 바둑TV가 공동주최하는 제9기 한국물가정보배의 총규모는 2억 3,200만원이며 우승 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10분, 초읽기 40초 3회.
▲ 지난 1회전에서 최철한을 꺾고 2회전 승자조에 오른 박승철 7단.
▲흑이 10집을 남겨 덤을 제하고 3.5집 승을 거뒀다.
▲ 끝내기에서도 상당히 위험했다. 그래서인지 류민형의 복기하는 표정도 그렇게 밝지만은 않다.
▲ 최근의 기세가 심상치 않은 류민형 3단. 전기의 안성준과 같은 돌풍이 기대된다.
▲ 3회전으로 밀려난 안성준. 다음 상대는 강유택 아니면 나현이다.
▲ 조한승도 전기 우승자 안성준을 물리치고 결선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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