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훈과 최원용이 만났다. 두 사람 모두 한국물가정보배와 인연이 깊다. 박영훈은 1기 대회 우승자이고, 최원용은 2기 대회의 준우승자다.

지난해 두 사람은 이 대회 결선 토너먼트에서 만났다. 당시 최원용은 꽁꽁 숨겨 두었던 괴력을 꺼내들며 이창호와 박영훈을 내리 꺾고 결승에 올랐다. 박영훈으로서는 받을 빚이 있는 상대가 되겠다.

상변의 변화는 요즘 잔뜩 유행하는 포석이다. 질릴 정도로 자주 등장하는 밥상인데, 오늘은 조금 다르다.

〈실전〉의 흑1이 밥상에 변화를 준 새로운 밑반찬이다. 보통이라면 〈복기1〉의 흑1로 한칸 뛰어 두는 것이다.

이 변화는 기실 너무나도 어렵다. 대국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해설자들에게도 고통을 안겨주는 수다. 이런 수가 어려운 것은 변화의 난해함도 난해함이려니와 무엇보다 정답이 없다는 점 때문이다. 답이 없는 문제를 대하는 마음은 출구 없는 미로를 헤매는 그것과 다를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