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런! 백1과 3이 패착이 되고 말았다.

〈복기1〉의 백1 쪽을 잇는 것이 어땠을까. 흑6으로 끊기더라도 7과 9를 얻을 수 있다면 백이 남는 장사가 아니었을까?

지극히 마이크로적인 바둑이다. ‘제2의 신산' 박영훈의 전공 분야이긴 한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최원용이 조금도 밀리지 않고 있다. 흑4로 막으니 백5. 결국 백11까지 후수가 되고 말았다.

그렇다고 백11로 〈복기2〉의 1로 잇는 것은? 흑이 2로 젖히는 수가 있다. 보다시피 백이 잡힌다.

사실 최원용으로서는 이날 한판의 바둑이 매우 중요했다. 근래 최원용은 천원전과 왕위전, 오스람코리아배 신예연승최강전에 나가 모두 예선 1회전에서 탈락해 체면을 잔뜩 구기고 말았다. 게다가 설상가상 4연패 중. 따라서 한국물가정보배는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최원용을 위한 구명줄이다. 놓치면…. 2007년 바둑농사에 그야말로 시커먼 암운이 드리워지게 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