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모처럼 화끈한 게임이 벌어졌다. 이게 누군가? 최철한과 이영구!

오늘 진짜 파이터들의 싸움 한 번 진하게 구경해 볼 절호의 찬스가 왔다.

소목 네 개가 주르륵 깔리더니 슬슬 초반부터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한다. 탐색전. 그러나 두 눈은 횃불처럼 빛나며 상대의 빈틈을 고른다.

일단 좌상귀의 정석전. 그런데 흑9가 재미있다. 최철한스러운 감각일지도.

보통은< 복기1> 흑1로 두라는 것이다. 3 · 5로 죽죽 몬 뒤 7로 씌우는 것이 하이라이트. 이렇게 두어도 흑이 나쁠 일은 없다.

흑9는 어쩐지 신경전 같다. “네가 ‘한 주먹' 한다고? 어디 한 번 볼까?”

흑이 손을 뺐으니 백도 10을 지켰다. 아직은 주먹 쓸 때가 아닌가 보다.

최철한이야 세상이 알아주는 싸움꾼. 그런데 이영구도 많이 안 알아줘서 그렇지 힘이라면 누구한테도 밀릴 마음이 없는 사내이다.

두 눈을 크게 뜨면 영락없는 복싱 히어로 록키. 회심의 한 수를 딱 두어놓고 상대를 쳐다볼 때면 그 압박감이 상당하다는 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