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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 말하지만, 그래도 끝은 끝이다. 이별이다.
19로 반상에서 펼쳐질 수 있는 승부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보여 준 제3기 한국물가정보배의 전사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서운함을 갈피에 살짝 꼽아둔 채, 결승3국의 기보를 꺼내든다. 5개월 대장정의 정점. 이 한 판을 보기 위해 우리는 지난 험로를 거침없이 행군해 왔다.
바둑을 두어가는 두 사람의 손이 투명하게 느껴진다. 무의식이든 자의든 모두 마음을 비워놓고 있는 것이다. 비워야 채워진다. 고수의 싸움은 비움의 싸움이다. 두 사람 모두 그런 경지에 올라있는 사람들이다.
1국은 이영구의 놀라운 괴력의 일승. 2국은 이세돌의 회심의 반격. 3국 역시 격랑에 몸을 맡길 조짐이다.
그런데 흑3이 묘하다. 이렇게 은근슬쩍 넘어가버릴 줄은 몰랐다.
보통이라면 <복기1> 흑1 정도로 뛰어오르는 것. 백2에는 흑3으로 지킨다.
흑3에 백은 '그렇게까지?'하는 얼굴로 백4, 우상귀를 걸쳐갔다. 흑5의 협공에 백6으로 붙이는 것은 상식의 하나. 그런데 흑7이 묘하다. 이영구의 독특한 취향이다.
쉽게 둔다면 <복기2> 흑1로 젖히는 것이다. 백2로 빼면 흑3으로 호구쳐 지켜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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